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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쇼의 아름다움...
이 름 이종태
등록일 04-09-07 19:47 조회수 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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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시골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 방금 어떤 이야기가 생각났다.아름다운 여인이 해변에 왔다. 그녀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고 옷을 벗었다.그녀가 막 바다로 뛰어들려는 순간, 어떤 늙은 남자가 그녀를 막으면서 말했다.


"아가씨, 나는 마을 경찰인데 이 해변에서부터는 수영이 금지되어 있소." 그 여인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왜 내가 옷을 벗기 전에 말하지 않았죠?"


그러자 그 늙은 경찰관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어대며 말했다. "옷을 벗는 것은 금지되지 않았소. 그래서 나무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소!" 아름다운 시골사람들...


그 마을에는 그렇게 단순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 마을은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거기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었다. 바쇼만이 그 연못을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시 그 연못을 묘사하지 않는다. 단지 이렇게 말한다. 오래된 연못 개구리가 뛰어든다 풍덩! 이 묘사에는그냥 연못이 언급되었을 뿐이다. 개구리도 마찬가지이다. 


연못에 개구리에 관한 묘사는 없다...그리고 풍덩! 그것 뿐이다. 그 마을에는 매우 오래된 연못이 있었다. 그 주위에는 아주 오래된 고목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아마 몇백 살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바위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히 개구리가 뛰어 들었을 것이다. "풍덩"하는 소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렸을 것이다. 그 소리는 정말 주위의 정적(靜寂)을 심화시켰다. 


그것은 정적을 더 풍요롭고 더 의미 깊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쇼의 아름다움이다. 바쇼는 어떤 것을 실제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묘사한다. 그는 한 단어도 언급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


"풍덩!" 과연 이것이 단어인가? 어떤 단어도 개구리가 오래된 연못에 뛰어드는 소리를 제대 묘사할 수 없다. 그러나 바쇼는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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