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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降神)
  • 무동마당
  • 주지마당
  • 백정마당
  • 할미마당
  • 파계승마당
  • 양반선비마당
  • 당 제
  • 혼례마당
  • 신방마당
  • X

     

    강신은 별신굿을 하기위한 신내림 과정으로 화산(花山) 중턱에 있는 서낭당(城隍堂)에서 진행되는 의례이다. 섣달 그믐날 내림대를 든 산주(산의 주인)와 서낭대를 멘 대광대(大廣大),제관(祭官)과 유사(有司) 그리고 나머지 모든 광대들이 행렬을 지어 풍물을 울리며 서낭당에 올라간다. 서낭당에 도착하면 서낭대를 당집에 기대어 세우고 산주는 내림대를 들고 당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며 신내림을 기원한다. 이 때 서낭대에 메단 당방울이 울리게 되면 신이 내린 것으로 알고 산주와 모든 광대들은 재배(再拜)한다. 신내림이 되면 산주는 당방울을 내림대에서 서낭대로 옮겨 달고 이때부터 서낭대는 성황님의 신체(神體)가된다.

    하산(下山-산을 내려옴)에 앞서 광대들에게 탈을 나누어주며 서낭대를 앞세우고 성황신으로 받드는 각시광대를 무동 태우고 풍물을 울리며 마을로 내려온다. 이 때부터 보름동안 마을을 누비면서 지신밟기와 탈놀이가 병행되는 별신굿이 이루어진다.

  • X

    서낭당에서 신내림을 받은 놀이패가 마을로 내려온다. 이 때에 서낭대를 앞세우고 각시광대는 무동꾼의 어깨위에 무동을 탄다. 각시탈은 성황신의 현신(顯神)으로 받들어져서 땅을 밟지 않고 무동을 탄다. 마을에 도착하면 구경꾼들은 준비한 옷가지를 서낭대에 걸며 소망을 빌기도하고 각시광대의 걸립에 응하기도 한다.

    각시광대가 무동을 타고 마을로 들어오는 것은 마을 수호신인 성황신을 마을로 맞이하는 것을 상징하며 이는 곧 평안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옷가지를 서낭대에 걸고 각시의 걸립에 응하는 것은 신의 힘을 빌어 덕과 복을 받으려는 신성(神性)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X

    암수 한 쌍의 주지가 삼베 포대기를 뒤집어 쓰고 등장하여 서로 마주보며 춤을 추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주지는 신성하고 무서운 상상(想像)의 동물로써 암 수 주지가 서로 어울려 격렬한 춤을 추는 것은 잡귀와 사악한 것을 쫒아내어 탈판을 정화하기 위함이며, 암수의 싸움에서 암컷이 이기는 것은 다산과 풍농(豊農)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 X

    백정이 도끼와 칼을 넣은 오장치를 들고 등장하여 춤을 춘다.
    이 때 어슬렁거리며 등장한 소를 보고 본능적으로 소를 때려잡는다.

    소의 배를 갈라 염통과 소불알을 떼어 구경꾼들에게 염통과 우랑(牛囊-소의 불알)을 사라고 희롱한다. 백정은 몽두리 춤의 거침없는 몸짓과 소를 단숨에 때려잡는 행위를 통하여 신분차별에서 오는 제도적 모순에 저항하고, "공자도 자식을 놓고 살았다"고 하면서 " 자식을 볼려면 양기가 있어야 되고 양기가 쎌려면 바로 이 소불알을 먹어야 한다"고 외치는 행동은 겉으로는 성을 금기시하며 은밀하게 성을 즐기는 유교체제의 도덕률과 양반들의 도덕적 위선을 비판한다.

  • X

    쪽박을 허리에 찬 할미가 등장하여 베를 짜며 궁핍하게 살아온 신세타령을 베틀가로 읇는다. 베틀가의 내용은 시집간지 사흘만에 과부가 되어 겪는 고통과 삶의 애환이 절박하게 표현된다. (전문참고)

    베틀가가 끝나면 영감과 할미의 청어 먹은 다툼이 벌어진다.

    " 할마이 내가 어제 장에서 사온 청어는 다 먹었나? "라고 물으면 " 어제 저녁에 당신 한 마리 내가 아홉 마리, 오늘 아침에 내가 아홉 마리 당신 한 마리 한 두름 다 먹었잖나 " 라고 반박한다. 청어 한 두름을 독식한 할미의 대응을 통하여 가부장적 권위를 부정하고 남녀간의 상하관계를 뒤집어 버림으로써 하회질서에 저항하는 민중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 할미마당 > - 굿거리 - <할미가 굿거리 장단에 맞춰 '등장 춤'(엉덩이 춤)을 추며 입장하여 마당 가운데 털석 주저 앉으면 상쇠는 가락을 멈추고 할미는 베를 짜는 시늉을 하며 베틀가를 부른다. (등장이 지루할 수 있으니 할미는 마당을 넓게 사용하되 시간을 조절하여야 한다.)

    - 베틀가(중중모리) -
    춘아춘아 ∼ 옥단춘아
    성황당의 신령님네
    시단춘이 춘일런가 ∼
    시집간지 ∼ 사흘만에
    이런일이 또있는가 ∼
    열다섯살 ∼ 먹은나이
    과부될줄 알았다면
    시집갈년 누이런가 ∼
    바디잡아 ∼ 치는소리
    일평생을 시집살이
    아구답답 내팔자야 ∼
    베틀다리 ∼ 두다리릴랑
    서방다리 두다리요
    내 다리 두다리릴랑
    쌍을지은 네다리요 ∼
    바디잡아 ∼ 치는소리
    우리낭군 목소리요 ∼
    살림살이 ∼ 어떤가배
    에고에고 묻지마소
    시집온날 입은치마
    분홍치마 눈물되고
    다홍치마 행주되네 ∼
    삼대독녀 ∼ 외동딸이
    시집온지 사흘만에
    저양반집 씨종살이
    씨종살고 얻은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
    사흘염천 ∼ 긴긴해를
    허리메고 배가고파
    저선비내 씨종살이
    디리썩썩 네리싹싹
    독수공방 밥메기나 ∼
    바디잡아 ∼ 치는소리
    모진삶은 잘도간다. ∼

    광대 : "할마이 비는 다짰나?"
    할미 : "비는 다 짰다마는-"
    광대 : "할마이, 어제 내가 장 가서 사온 청어는 다 먼나?"
    할미 : "엊 저녁에 당신 한 마리, 내 아홉 마리, 오늘 아직에 내 아홉 마리, 당신 한 마리, 한 두름 다 먹었짢나"
    광대 : "할마이는 고 따우로 먹어대이께네 이가 다 빠지지... 그 따우로 살림 살라카만 쪽배기나 들고 얻어 묵기 딱 알맞대이-"
    할미 : "팔자가 그런걸 도리가 있나 "

    - 자진모리 -
    <할미는 궁둥이를 털며 일어서 차고 있던 쪽박을 들고 일어나 사람들에게 걸립하며 돌아다니다 걸립한 돈을 치마 품속에 넣고 다시 춤을 추다 퇴장한다.>
  • X

    부네가 등장하여 고운 자태를 뽐내며 매혹적인 오금춤을 춘다. 흥에 겨워 춤을 추던 부네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주위를 살핀 후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치마를 살짝들고 소변을 본다. 이 때 우연히 길을 지나가던 스님이 이 광경을 보고 여인의 오줌냄새를 맡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여 종교적인 계율의 굴레를 떨치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 세속적인 삶을 즐기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여보 각시 사람 괄세 하지마소 . 일가산에 사는 늙은 중이 이가산 가는 길에 삼로노상에서 사대부녀를 만나 각시 오줌냄새를 맡고 육정(肉情)이 치밀어서 칠보단장 안해도 팔자에 있는 동 없는 동 그거 구별할게 뭐 있니껴?..."

    이 마당에서 고려말의 불교와 스님들의 타락성을 풍자하고 있다.
    속세를 버리고 구도하는 스님들의 이중적인 삶을 통하여 종교적인 세계관의 허위를 풍자하고 스님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랭이와 이메가 등장한다.
    초랭이 : "이메야, 중놈도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우리도 춤추고 놀아보자."
    이 메 : "그래, 좋다-"

    < 파계승 마당 >
    - 굿거리 -
    <부네가 오금춤을 추며 등장한다. 사뿐사뿐 걷다가 갑자기 주위를 살핀다. 오줌 눌 자리를 찾고는 자리에 앉는다. 이 때 중이 등장해서 이 광경을 목격한다. -중이 등장하면 쇠, 징은 중단하고 장구와 북은 약한 소리로 한다.->

    중 : "(몸짓으로)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 관세음 보살. 허허, 저게 머로? 거 참 이상하다. 저게 분명히 사람같은데, 거 참 이 상타?" (큰 소리로 부네를 가리키며 헛기침을 한다.) "어-흠"
    <부네는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급히 일어나 한쪽으로 간다. 중은 부네가 소변 본 자리로 가서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살핀 다음 흙을 모아 움켜쥐고 냄새를 맏는다. 성에 대한 쾌감을 느끼는 형용의 웃음으로 '아이고 찌린네야' 한다. 갑자기 자신의 신분이 스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양손으로 합장하고 염불을 한다.>

    중 :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 에라 몰따, 중이고 뭐고 다 때라치우고 저쩌 있는 각씨하고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
    <스스로의 충동에 못이긴 중은 부네쪽으로 다가간다. 손을 벌려 부네를 잡을까 말까 하는 동작을 하다가 드디어 부네의 어깨를 툭친다. -쇠 신호로 장구, 북 가락을 멈춤다.- 놀란 부네는 기겁을 하며 달아난다. 부네의 강한 거부의 표현에 중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신분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

    중 : "(독백으로)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 관......., 어흠, 나도 이만 하면 사내대장부지."
    중 : "여보 각시, 나도 사람인데 우리 춤이나 추고 놀아 보시더-."
    부네 : "보 - 옥" (거절의 표시)
    중 : "어허, 여보 각시 사람괄세 마소. 일가산 늙은 중이. 이가산 가는 길에, 삼노노상에서, 사대부녀를 만나, 각시 오줌 냄새를 맡고, 육정이 치밀어서, 칠보 단장 아해도, 팔자에 있는동 없는동 구별 할게 뭐 있니껴? 여보 각시, 몸이나 한번 주오-"
    (한 마디 마다 가락 -덩 기닥 쿵 닥- 을 넣어 준다.)
    <중은 팔을 벌리고 부네에게 달려가나, 부네는 이를 뿌리친다. -상쇠는 이를 신호로 자진모리 가락을 친다. -중은 부네의 호의적인 태도에 '이젠 되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고는 가락에 맞춰 '부네를 쫓는 춤'을 춘다.>

    초랭이 : "이메야, 중놈도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우리도 춤추고 놀아보자."
    이메 : "그래, 좋다-"

    - 자진모리 -
    <초랭이와 이메는 '노는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서 초랭이가 이메를 불러 자기는 양반을 데리고 올테니 이메 니는 선비를 데리고 오라는 행동을 한다. 이메가 그 말을 알아 들었다는 행동을 하고 선비를 부르러 가는 도중 그 말을 까먹고 다시 무대중앙으로 나와 털석 주저앉는다. 초랭이는 이메에게 지시한 후 퇴장한다. -이메가 앉으면 상쇠는 가락을 중단한다.>

    이메 : -즉흥적인 대사로 관중과 어울린다.-
    <어느 정도 관중과 어울렸다 생각되면, 초랭이가 뛰어나와 이메를 쥐어박는다.>
    초랭이 : "이메 이놈아야, 니 여서 머 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이메 : "아-, 맞다 맞어, 내가 마 까무뿌따. 지금 뻐떡 갔다오께."
    <이메는 퇴장하고 초랭이는 이메가 퇴장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반대방향으로 가서 양반을 큰 소리로 부른다.>
  • X

    양반과 선비가 거들먹거리며 등장하여 춤을 추다가 서로 부네를 차지하기 위하여 다투게 된다. 양반과 선비는 서로 자기의 지체가 높고, 학문이 깊다고 다툰다. 백정이 소불알을 들고 나타나 "양기에 좋다"고 하자 소불알을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 이건 내 불알일세 "라고 하며 다툰다. 이러한 대립구조를 통하여 지배층의 위선과 가식을 여지없이 드러내게 된다.

    이 마당은 지체(신분)와 학식을 내세워 군림하는 당시 지배계층들의 사회적 근거를 하나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부정해 버림으로써 탈놀이의 전승 주체인 상민(민중)들의 억눌린 감정과 불만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탈춤은 우리 사회의 모순과 지배층의 권위를 탈잡아 비판하고 민중들의 억눌려 있던 숨구멍을 터주는 통풍구 기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줌으로써 화합하고 협력을 통한 상생(相生)의 정신을 추구하였으며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켜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 양반 선비 마당>

    초랭이 : "양반요-, 양반요-, 얼른 나오소."
    < -굿거리-. 양반은 여덟팔자 황새걸음으로 '등장 춤'을 추며 등장한다. 초랭이는 연신 바쁘게 쫓아 다니며 부산을 떤다. 묘사하자면 양반 뒤에서 양반 흉내를 내고, 부네 흉내를 내고, 부네의 치마를 들치는 등등..., 이때 선비는 반대쪽에서 부네를 데리고 등장한다. 양반과 선비가 무대 중앙에 위치하면 초랭이가 뛰어 나오면서 '양반요, 양반요-'한다. -상쇠는 이를 신호로 가락을 중단한다.->

    초랭이 : "양반요, 나온 김에 서로 인사나 하소." (인사하는 행동)
    양반 : "여보게 선비, 우리 통성명이나 하세."
    선비 : "예, 그러시더."
    <양반과 선비가 서로 절을 하려고 할 때, 초랭이가 양반 머리 위에 엉덩이를 돌려대고 선비에게 자기가 인사를 한다.>

    초랭이 : "헤헤..., 니 왔니껴?"
    양반 : "옛기, 이놈."
    선비 : "저 놈의 초랭이가 버릇이 없구만요."
    양반 : "암만 갈체도 안되는 걸 별도리가 있나."
    선비 : "아니 그래가지고 이마에 대쪽같은걸 쓰고 양반이라카나?"
    <초랭이는 양반과 선비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관중을 그 대화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틈나는 데로 부네에게로 가서 추근대며 전체마당을 분주히 돌아다닌다.>

    초랭이 : "지도 인사, 나도 인사, 인사하긴 마찬가진데 무슨 상관이니껴."
    <초랭이는 양반이나 선비를 두고 대사를 할 경우는 가운데 위치에서 대사를 한 후 얼른 뒤로 피하는 행동을 한다.>

    양반 : "어흠, 그래 내가 양반이 아니고 또머로? 여기에 내보다 더한 양반이 어디있노"
    <선비는 부네를 부르고 자리에 앉는다. 양반도 앉는다. 부네는 가만히 선비에게로가 선비의 어깨를 주무른다. 선비는 부네가 주무르는 손을 어루만지며, 양반이 보란 듯이 다정스레 대한다. 양반은 선비의 그런 태도에 못 마땅하게 여긴다. 초랭이는 이러한 양반의 마음을 읽고 그를 놀려주기로 생각한다.>

    초랭이 : "양반요, 어깨 주물러 주까요?"
    <양반의 '오냐' 소리에 초랭이는 부네의 흉내를 내듯 양반의 어깨를 몇 차례 주무르다가 무릎으로 양반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양반은 초랭이의 우악스러운 안마(?)에 더 이상 못 참겠던지 초랭이를 뿌리친다.>

    양반 : "아이쿠, 이놈 어깨 부서질따."
    <초랭이는 뒤로 나동그라진다. 다시 일어서 양반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치려는 행동을 한다. (초랭이는 늘상 이런 식의 행동을 한다. 즉, 양반 앞에서는 '예예' 하다가도 뒤에서는 틈만 있으면 양반의 허세를 비꼰다. 풍자극에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하겠다.) 부네는 어깨 주무르는 것을 그만 두고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간다.>

    초랭이 : "양반요", "양반요", "아 양반어른요"
    <초랭이는 빠른 걸음으로 양반의 좌우를 왔다갔다 하며 양반을 부르지만 양반은 뉘엇뉘엇 돌아다보기 때문에 도무지 초랭이를 볼 수가 없다.>

    양반 : "허허, 이놈이 오늘 따라 왜이리 수답노."
    초랭이 : "세사아 참, 빌꼬라지 다볼시데이. 아까요,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 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차고 저짜로 갔잖니껴."
    양반 : "허허, 그 참 망측한 세상이로다."
    <초랭이는 자기말만 하고 양반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듯 관중에게로 가 다른 짓을 한다.>

    부네는 이때 중을 유인하며 마당을 이끈다. 둘이 무대중앙에서 마주 보게되면 중은 부네와 함께 '노는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 초랭이가 등장하여 둘이 노는 것을 유심히 살피다 중이 부네와 어울려 춤을 춘다는 사실에 배꼽을 잡고 웃으며 데굴데굴 구른다.
    초랭이에게 발각된 중은 부네를 등에 메고 부리나케 도망간다. 이때 부네가 신고 있던 꽃신이 벗겨져 버린다. 초랭이는 이들이 사라진뒤에 정신을 차렸으나 두 사람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

    초랭이 : "헤헤헤... 우숩데이, 우수워 세사 이런 일이 다 있노. 어, 근데, 중놈하고 부네하고 어데로 갔노. 누가 중놈하고 부네하고 어데로 갔는지 본 사람있니껴?

    초랭이 : (꽃신을 발견하고) "어, 요게 머로? (초랭이는 그것이 꽃신인 줄 모르고 무엇인가 살피다 살짝 건드려 보다 놀라 뒤로 물러난다. 두 번 정도 물건을 살피는 행동을 한 후 그제서야 꽃신인줄 알고 살며시 잡고) 아-, 중놈하고 부네하고 노다 빠자 넣고 간 꽃신 이구나! 아리고 고와래이-. (초랭이는 좋아서 꽃신을 꼭 껴안는 등 굉장히 아끼는 행동을 한다.)

    초랭이 : "보소, 이거 이뿌지요? 이거 주까요? 안돼니더. (다른 이에게) 이거 니주까? 안돼 헤헤헤... (독백) 에이고 중하고 부네하고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나도 이메나 불러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 (이메가 입장하는 곳을 가서) 야야, 이메야- 이메야, 이메 이놈아야. 얼른 나오이라.

    이메 : "왜 그노 이놈아야"
    <상쇠는 굿거리로 몰고, 이메는 무대중앙으로 '비틀 춤'을 추며 등장하고 초랭이는 이메의 춤을 흉내 내는 등 마당을 재미있게 이끈다.>

    초랭이 : "이메야, 이놈아야. 니는 와 맨날 비틀 비틀 근노 이놈아야."
    이메 : "까부지 마라 이눔아야, 니는 와 촐랑촐랑 그노 이눔아야. (촐랑거리는 흉내를 내다 넘어진다.) "아이쿠, 아이구 궁디야, 아구야."

    초랭이 : "에이, 등신아. (머리를 쥐어박고 일으켜 준다)", "이메야, 아까 중놈하고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내가 나오끼네 중놈이 부네를 차고 저짜로 도망 갔잖나."

    이메 : "머라꼬, 아이구 우습데이....(웃음)"

    양반 : "야야, 초랭아. 이놈 거기서 촐랑 대지만 마고 저기가서 부네나 찾아 오너라."
    <이 말에 초랭이는 '야' 하고 부네를 데릴러 쫓아 다니지만 어느새 부네는 양반 뒤에 와 있다. 선비는 몹시 언짢아한다.>

    초랭이 : "부네 여 왔짠니껴"
    <부네는 양반의 귀에다 대고 '복' 한다.>
    양반 : "아이쿠, 깜짝이야. 귀청 떨어질라. 오냐, 부네라!"
    <다시 초랭이는 관중들과 함께 부산을 떨고 선비는 연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부네는 양반의 어깨를 주무르다 말고 양반의 머리에서 이를 잡는 시늉을 한다. 초랭이가 이를 보고>

    초랭이 : "헤헤, 양반도 이가 다 있니껴?"
    <양반과 선비가 모두 일어난다. 선비는 일어나면서 '엣기 고얀지고' 라며 심경을 토로한다.

    양반 : "오냐, 부네라, 어흠, 국추 단풍에 지체후 만강하옵시며 보동댁이 감환이들어 자동 양반 문안 드리오.'
    부네 : "보 - 옥"
    양반 : "허허, 그곳이 하도 험악하여 보호차로 왔나이다. 수목은 울창하며 양대꽃이 만발하니 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백혈을 토하고 죽어가기에 보호하러 왔나이다."
    <선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 한다.>
    양반 : "예 부네야, 그래 우리 춤이나 한번 추고 놀아 보자"

    - 굿거리 -
    <상쇠의 가락에 맞춰 양반, 선비, 부네, 초랭이가 어울려 '노는 춤'을 추며 마당은 곧 흥에 넘친다. 그러나, 양반과 선비는 부네를 사이에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하여 춤은 두 사람이 부네와 같이 춤추려는 내용으로 이어져 간다. 부네는 요염한 춤을 추며 양반과 선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두 사람의 심경을 고조 시킨다. 이것을 간파한 초랭이는 양반과 선비를 싸움 붙이려는 계략을 꾸민다. 우선 양반에게로가 무언가를 얘기를 한다. 이에 양반은 초랭이가 시키는 데로 선비에게로가 그를 데리고 그 무언가를 얘기하면 선비는 관중석에서 누군가를 찾기 시작한다. 이를 기회로 양반은 부네와 춤을 계속 추게 되었다. 관중속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찾던 선비는 부네와 어울려 춤추는 양반을 보고는 '속았다' 는 생각에 노발 대발하여 양반을 부른다.>

    선비 : "여보게 양반-"
    <이를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멈춘다.>
    선비 : "여보게 양반, 자네가 감히 내앞에서 이럴수가 있는가?"
    양반 : "허허, 무엇이 어째? 그대는 내한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선비 : "아니, 그라마 그대는 진정 내한테 그럴수가 있는가."
    양반 : "허허, 뭣이 어째? 그러면 자네 지체가 나만 하단 말인가?"
    선비 : "아니 그래, 그대 지체가 내 보다 낫단 말인가?"
    양반 : "암, 낫고말고."
    선비 : "그래, 낫긴 뭐가나아"
    양반 : "나는 사대부의 자손일세"
    선비 : "아니 뭐라꼬, 사대부? 나는 팔대부의 자손일세."
    양반 : "아니, 팔대부? 그래, 팔대부는 뭐로?"
    선비 :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양반 : "뭐가 어째, 어흠, 우리 할뱀은 문하시중을 지내셨거든"
    선비 : "아, 문하시중. 그까지꺼... 우리 할뱀은 바로 문상시대인걸."
    양반 : "아니 뭐, 문상시대? 그건 또 머로?"
    선비 : "에헴, 문하보다는 문상이 높고 시중보다는 시대가 더 크다 이말일세"
    양반 : "허허, 그것참 빌꼬라지 다보겠네. 그래, 지체만 높으면 제일인가?"
    선비 : "에헴, 그라만 또 머가 있단 말인가?"
    양반 : "학식이 있어야지, 학식이. 나는 사서삼경을 다 읽었다네"
    선비 : "뭐 그까지 사서삼경 가지고. 어흠, 나는 팔서육경을 다 읽었네"
    양반 : "아니, 뭐? 팔서육경? 도대체 팔서는 어디에 있으며 그래 대관절 육경은 또 뭔가?
    <초랭이는 여태까지 두 사람의 얘기를 귀담아 듣다가 잽싸게 끼어 든다.>

    초랭이 : "헤헤헤, 난도 아는 육경 그것도 모르니껴. 팔만 대장경, 중의 바라경, 봉사의 앤경, 약국의 길경, 처녀의 월경, 머슴의 세경 말이시더-"
    <고수는 육경을 한 소절마다 장단을 쳐준다. 초랭이는 '머슴의 세경' 을 더욱 강조 하여 자신의 세경에 못마땅함을 보인다.>

    선비 : "그래, 이것도 아는 육경을 양반이라카는 자네가 모른단 말인가?"
    양반 : "여보게 선비, 우리 싸워봤짜 피장파장이꺼네 저 짜있는 부네나 불러 춤이나 추고 노시더."
    선비 : (잠시 생각하다가) "암, 좋지 좋아"
    <이어 양반과 선비가 동시에 '예, 부네냐-' 하고 부네를 부르면 상쇠는 자진모리 가락으로 마당을 이끈다. 이젠 양반, 선비가 부네를 두고 다툼하는 춤이 아니라 서로 어울리는 화합의 '노는 춤'을 춘다. 춤의 중간 부분에 할미가 등장한다. 할미는 춤추고 노는 광경을 보고 어울려 놀고 싶은 생각이 들어 같이 춤을 추다가 부네가 선비와 어울리는 동안 양반에게로가 양반과 춤을 춘다. 양반은 흥에 겨워 춤을 추다 보니 부네는 없고 할미가 앞에 있기에, '에끼이 할망구야' 하고 밀어낸다. 할미는 선비에게로 다가간다. 어느새 부네는 양반에게로 가있다. 선비도 양반처럼 할미를 밀친다. 할미가 선비에게 밀려 넘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초랭이가 할미를 일으키며 자기와 같이 춤추며 놀자고 한다. 할미는 초랭이를 기특하다며 칭찬하고 나서 같이 춤을 춘다. 이제 모두가 흥에 겨워 춤 마당을 벌인다. 한창 흥에 겨워 할 때 백정이 등장한다. 보기드문 광경을 보고 '꼴들 참 좋다 좋아' 하고는 우랑을 팔려는 생각을 한다.>

    백정 : "샌님-, 샌님-."
    <이 소리를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멈추고 모든 배역은 춤을 중단한다.>
    백정 : "꼴들 참 좋다, 좋아. 샌님 알 사소 알."
    양반 : "이놈 한참 신나게 노는 데, 알은 먼 알이로"
    백정 : "알도 모르니껴"
    <이 때 초랭이가 툭 튀어나오면서>
    초랭이 : "헤헤헤...., (행동으로) 닭알, 눈알, 새알, 대감님 통불알 말이시더."
    백정 : "맞다 맞어, 불알이야, 불알."
    선비 : "이놈, 불알이라니"
    백정 : "소불알도 모르니껴?"
    양반 : "이놈, 쌍스럽거러 우랑이라니, 안살테니 썩 물러가거라."
    백정 : "샌님, 이 소불알 머그만 양기에 억시기 좋으이시데이."
    선비 : "머라꼬, 양기에 좋타꼬, 그라만 이거 내가 사지."
    양반 : "허허, 야가 아까 날보고 먼첨 사라켓으이께네, 이건 내 불알일세."
    선비 : "아니 이거는 내불알일세."
    <양반과 선비는 백정이 잡고 있는 소불알을 잡고 밀고 당기고 한다.>
    백정 : "이이쿠 내 불알 터지니더-"
    <백정이 소리치며 뿌리치니 불알이 땅에 떨어진다. 할미는 떨어진 소불알을 집어 들면서.>

    할미 : "쯔쯔쯔, 소부랄 하나 가지고 양반도 지 부랄이라 카고, 선비도 지 부랄이라 카이께네 대관절 이부랄은 뉘 부랄이로? 내 육십평생 살았다만 소부랄 하나 가지고 싸우는 꼬라지는 처음 봤다. 처음 봤어. 에이, 몹쓸 것들아...."

    <이 말을 신호로 상쇠는 자진모리 가락으로 몰며, 모든 배역들은 서로 어울려 '노는 춤'을 춘다. 모든 갈등이 해소 된 상태에서 한 바탕 흥겹게 어울어져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 별체가 등장하여 큰 소리에 왜친다.
  • X

    정월(正月) 대보름날 아침에 서낭당에 올라가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올리는 동제사이다.

    별신굿의 첫 과정인 강신(降神)과 마찬가지로 산주, 제관, 유사, 광대들이 제사에 참가한다. 그렇지만 그 의미는 강신이 별신굿을 하기 위하여 신내림을 받는 의례였다면 당제는 별신굿의 기간동안 함께 즐겼던 신을 본디 자리로 돌려보내는 송신(送神)의례이다.

    제의 절차는 서낭대를 서낭당에 기대어 세운 후 정성껏 마련한 제물을 진설(陳設)하고 잔을 올리며 재배(再拜-두번 절)한다. 그 후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내용의 축문(祝文)을 읽고 소지(燒紙 소망이 적인 종이를 태움)를 올린다.

    제사가 모두 끝나면 마지막으로 광대들은 풍물을 치며 탈놀이를 벌인다.
    해질 무렵되어 서낭대에 매단 당방울을 풀고 광대들은 그 동안 썼던 탈을 거두어 섬에 넣고 모두 하산하여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 별신굿이 끝나게 된다. 그렇지만 양반, 각시 ,선비광대는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혼례와 신방마당을 치른다.

  • X

    마을 입구에 있는 정결한 밭에서 혼례를 치른다. 양반광대의 창홀(昌笏-진행 사회를 보는 것)에 따라 혼례가 진행되는데 신부는 성황신의 현신으로 받드는 각시광대가 되고 , 선비광대가 신랑의 대역이다.

    홀기(笏記)의 내용은 혼례과정을 간단히 줄여서 표현한다.

    신부 출(新婦 出) : 신부 입장하세요
    서동부서( 東婦西): 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에 서세요.
    부선재배(婦先再拜): 신부가 미리 두 번 절하세요.
    서답일배( 答一拜): 신랑은 한번 감사의 절을 하세요.
    시자침주(侍者斟酒): 보조하는 분은 술을 따르세요. (斟-잔에 술을 따르다.)
    예 필(禮畢) : 예식을 마칩니다.

    탈의 제작에 얽혀있는 전설에 의하면 하회탈은 허도령이 신의 계시에 의하여 만들었다고 전한다. 허도령은 자지를 사모하던 처녀에 의하여 신이 내린 금기를 어기게 되어 탈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게되고 처녀 또한 허도령의 죽음을 번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니 마을 사람들이 서낭당을 짓고 신으로 모신 후 매년 제사를 받든다.

    바로 이 혼례마당은 허도령과 처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한 행위라 할 수 있다
  • X

    홀기(笏記)에 의해 혼례가 끝나면 신방(新房)을 차리고 첫날밤의 의식이 진행된다. 신랑과 신부가 첫날밤을 격는 것처럼 신랑이 신부의 저고리 옷고름을 풀고 신부를 눕히는 행위를 연출한다. 혼례마당과 신방마당은 처녀의 몸으로 죽은 서낭신을 혼인시키는 일종의 신성혼(神性婚-영혼결혼)이다. 이는 곧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통하여 풍요로운 생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풍농기원굿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혼례와 신방마당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비의(秘儀-비밀스러운 의례)로 진행된다. 의례의 장소도 마을 어귀의 밭에서 거행함으로써 풍농을 기원하는 주술적 효과를 더 크게 기대하기 위함이다.

< 백정마당 >
- 굿거리 -
백정이 도끼, 칼, 망태를 걸어 메고 등장하며 '등장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서 호탕한 웃음의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멈춘다.
백정 : (큰 소리로) 으하하, 날씨 참 좋-다. 이렇게 조은 날, 춤이나 실컷 추다 노다 가야 될따-.

- 굿거리 -
<백정은 이제 아까와는 달리 '노는 춤(등장 춤과 달리, 도끼를 휘두르고 호탕한 웃음과 포악한 춤으로 관중들과 함께 흥을 마음껏 펼치는 춤)'을 춘다. 춤이 한창 절정에 달할 때 한 쪽 귀퉁이에서 소가 등장한다. 춤을 추고 있던 백정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발견하면 이를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멈춤다.>
백정 : "저 놈의 소새끼, 여기에 있었구나. 저 놈을 잡아다가 여기서 큰 잔치나 벌여야 될따."
<백정은 소의 고깃살을 생각하며 몸체를 살피다 소의 불알을 발견하고>
백정 : "앗-따, 저놈의 소새끼 불알이 크다해서 뚝 따 묵으마 (관중을 보며) 양기에 억시기 좋을시더. 으하하..."
<소가 백정의 웃음소리에 틈타 백정을 떠 받는다. 백정은 한쪽으로 나뒹굴고 일어나 '이 놈의 소 새끼 함 뒤져봐라'하고 망태기로가 도끼를 빼내 뒤 춤에 감추고 소에게 접근한다. 이에 소는 본능적인 죽음에 대한 방어 본능으로 백정에게 위협적으로 대든다.>

백정 : 워-, 워-..... (2∼3번 왔다 갔다 하며)
소 : 음 무-, 음 무-,....
<도끼로 소의 정수리를 노리고 있던 백정은 기회를 잡아 힘껏 내리친다. 소는 한 쪽 무릎을 끓고 고통 스러워 한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한 백정은 다시 한번 내리친다. 이젠 완전히 뻗었으나 소는 다리를 부들부들 떤다. 다시 가볍게 내리치면 소는 다리를 내려 죽는다.>

백정 : "우하하하하..."
<백정은 망태기로 가 망태기 속의 칼을 빼며, "뻘 뻘 뻘 뻘-."한다. (이것을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자진모리로 몬다.) 백정은 도끼에 대고 칼날을 가락에 맞춰 간다. 소 껍질을 벗기고 육각을 떼내고 염통과 우랑을 끊어 가지고 통쾌하게 웃으며 다시 기쁨의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서 '보소 샌님들' 한다. 이소리를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끊는다.>

백정 : "보소 샌님들, 염통사소 염통요. 아직 뜨끈뜨끈해서, 이대로 썰어다가 히를 해머도 조-코, 불포감 중에는 소 염통이 제일 이시대이. 누가 불포감으로 안살라니껴?...헤헤...아무도 안살라니껴?... 그라마, 염통 사묵지 마고 쓸개나 염통없는 양반 사 넣어 보소. 사람 것 보다 커서요. (관중을 가리키며) 오줄없는 양반 오줄 생기고 염치없는 양반 염치 생기니대이. 헤헤... 안살라니껴? 허허, 참, 여 있는 양반들 다 오장 쓸개가 바로 백힌 양반들인 모양인데, 자, 그라만 진짜 우랑 사소 우랑요. <우랑이 뭐껴> 아 우랑도 모르니껴. 소 불알 말이시더. 맛조-코(조-코), 먹으만 양기에 조-코(조-코), 늙은 양반 젊은 마누라 둘씩 다리고 사는 데는 이 소불알 아이고는 안될 께시더. 아따 남의 눈치는 머 할라꼬 보니껴. 그지마고 얼른 사소, 얼른요... 지 돈 주고 지 양기 돋꿀라 카는데 누가 머라 카니껴? 헤헤헤....... 공자도 자식 놓고 살았지요? 자식을 볼라 카만 양기가 시기전에는 빌 도리가 없니데이... 헤헤... 그놈으 서너푼치도
안되는 체면 점잔 때문에 이놈으 장사 마했네 마했어... 에이고, 장사도 안되고 춤이나 실컷 추다 가야 될따."

- 자진 모리 -
<망태에 넣은 칼과 도끼를 꺼내서 휘두르며 춤을 한바탕 춘다. 그러다가 천둥소리 -쇠소리 신호- 에 놀란 백정은 허겁지겁 퇴장한다.>

< 할미마당 >
- 굿거리 -
<할미가 굿거리 장단에 맞춰 '등장 춤'(엉덩이 춤)을 추며 입장하여 마당 가운데 털석 주저 앉으면 상쇠는 가락을 멈추고 할미는 베를 짜는 시늉을 하며 베틀가를 부른다. (등장이 지루할 수 있으니 할미는 마당을 넓게 사용하되 시간을 조절하여야 한다.)

- 베틀가(중중모리) -
춘아춘아 ∼ 옥단춘아
성황당의 신령님네
시단춘이 춘일런가 ∼
시집간지 ∼ 사흘만에
이런일이 또있는가 ∼
열다섯살 ∼ 먹은나이
과부될줄 알았다면
시집갈년 누이런가 ∼
바디잡아 ∼ 치는소리
일평생을 시집살이
아구답답 내팔자야 ∼
베틀다리 ∼ 두라릴랑
서방다리 두다리요
내 다리 두다리요
쌍을지은 네다리요 ∼
바디잡아 ∼ 치는소리
우리낭군 목소리요 ∼
살림살이 ∼ 어떤가배
에고에고 묻지마소
시집온날 입은치마
분홍치마 눈물되고
다홍치마 행주되네 ∼
삼대독녀 ∼ 외동딸이
시집온지 사흘만에
저양반집 씨종살이
씨종살고 얻은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
사흘염천 ∼ 긴긴해를
허리메고 배가고파
저선비내 씨종살이
디리썩썩 네리싹싹
독수공방 밥메기나 ∼
바디잡아 ∼ 치는소리
모진삶은 잘도간다. ∼

광대 : "할마이 비는 다짰나?"할미 : "비는 다 짰다마는-"
광대 : "할마이, 어제 내가 장 가서 사온 청어는 다 먼나?"
할미 : "엊 저녁에 당신 한 마리, 내 아홉 마리, 오늘 아직에 내 아홉 마리, 당신 한 마리, 한 두름 다 먹었짢나"
광대 : "할마이는 고 따우로 먹어대이께네 이가 다 빠지지... 그 따우로 살림 살라카만 쪽배기나 들고 얻어 묵기 딱 알맞대이-"
할미 : "내 팔자가 그런 걸 우야란 말꼬"

- 자진모리 -
<할미는 궁둥이를 털며 일어서 차고 있던 쪽박을 들고 일어나 사람들에게 구걸하며 돌아다니다 구걸한 돈을 치마 품속에 숨기고 다시 구걸하다 퇴장한다.>

< 파계승 마당 >
- 굿거리 -
<부네가 오금춤을 추며 등장한다. 사뿐사뿐 걷다가 갑자기 주위를 살핀다. 오줌 눌 자리를 찾고는 자리에 앉는다. 이 때 중이 등장해서 이 광경을 목격한다. -중이 등장하면 쇠, 징은 중단하고 장구와 북은 약한 소리로 한다.->

중 : "(몸짓으로)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 관세음 보살. 허허, 저게 머로? 거 참 이상하다. 저게 분명히 사람같은데, 거 참 이 상타?" (큰 소리로 부네를 가리키며 헛기침을 한다.) "어-흠"

<부네는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급히 일어나 한쪽으로 간다. 중은 부네가 소변 본 자리로 가서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살핀 다음 흙을 모아 움켜쥐고 냄새를 맏는다. 성에 대한 쾌감을 느끼는 형용의 웃음으로 '아이고 찌린네야' 한다. 갑자기 자신의 신분이 스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양손으로 합장하고 염불을 한다.>

중 :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 에라 몰따, 중이고 뭐고 다 때라치우고 저쩌 있는 각씨하고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
<스스로의 충동에 못이긴 중은 부네쪽으로 다가간다. 손을 벌려 부네를 잡을까 말까 하는 동작을 하다가 드디어 부네의 어깨를 툭친다. -쇠 신호로 장구, 북 가락을 멈춤다.- 놀란 부네는 기겁을 하며 달아난다. 부네의 강한 거부의 표현에 중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신분에 대한 갈등을 겪는다.>

중 : "(독백으로)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 관......., 어흠, 나도 이만 하면 사내대장부지."
중 : "여보 각시, 나도 사람인데 우리 춤이나 추고 놀아 보시더-."
부네 : "보 - 옥" (거절의 표시)
중 : "어허, 여보 각시 사람괄세 마소. 일가산 늙은 중이. 이가산 가는 길에, 삼노노상에서, 사대부녀를 만나, 각시 오줌 냄새를 맡고, 육정이 치밀어서, 칠보 단장 아해도, 팔자에 있는동 없는동 구별 할게 뭐 있니껴? 여보 각시, 몸이나 한번 주오-"
(한 마디 마다 가락 -덩 기닥 쿵 닥- 을 넣어 준다.)
<중은 팔을 벌리고 부네에게 달려가나, 부네는 이를 뿌리친다. -상쇠는 이를 신호로 자진모리 가락을 친다. -중은 부네의 호의적인 태도에 '이젠 되었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고는 가락에 맞춰 '부네를 쫓는 춤'을 춘다.>

초랭이 : "이메야, 중놈도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우리도 춤추고 놀아보자."
이메 : "그래, 좋다-"

- 자진모리 -
<초랭이와 이메는 '노는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서 초랭이가 이메를 불러 자기는 양반을 데리고 올테니 이메 니는 선비를 데리고 오라는 행동을 한다. 이메가 그 말을 알아 들었다는 행동을 하고 선비를 부르러 가는 도중 그 말을 까먹고 다시 무대중앙으로 나와 털석 주저앉는다. 초랭이는 이메에게 지시한 후 퇴장한다. -이메가 앉으면 상쇠는 가락을 중단한다.>

이메 : -즉흥적인 대사로 관중과 어울린다.-
<어느 정도 관중과 어울렸다 생각되면, 초랭이가 뛰어나와 이메를 쥐어박는다.>
초랭이 : "이메 이놈아야, 니 여서 머 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이메 : "아-, 맞다 맞어, 내가 마 까무뿌따. 지금 뻐떡 갔다오께."
<이메는 퇴장하고 초랭이는 이메가 퇴장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반대방향으로 가서 양반을 큰 소리로 부른다.>

< 양반 선비 마당 >
초랭이 : "양반요-, 양반요-, 얼른 나오소."
< -굿거리-. 양반은 여덟팔자 황새걸음으로 '등장 춤'을 추며 등장한다. 초랭이는 연신 바쁘게 쫓아 다니며 부산을 떤다. 묘사하자면 양반 뒤에서 양반 흉내를 내고, 부네 흉내를 내고, 부네의 치마를 들치는 등등..., 이때 선비는 반대쪽에서 부네를 데리고 등장한다. 양반과 선비가 무대 중앙에 위치하면 초랭이가 뛰어 나오면서 '양반요, 양반요-'한다. -상쇠는 이를 신호로 가락을 중단한다.->

초랭이 : "양반요, 나온 김에 서로 인사나 하소." (인사하는 행동)
양반 : "여보게 선비, 우리 통성명이나 하세."
선비 : "예, 그러시더."
<양반과 선비가 서로 절을 하려고 할 때, 초랭이가 양반 머리 위에 엉덩이를 돌려대고 선비에게 자기가 인사를 한다.>

초랭이 : "헤헤..., 니 왔니껴?"
양반 : "옛기, 이놈."
선비 : "저 놈의 초랭이가 버릇이 없구만요."
양반 : "암만 갈체도 안되는 걸 별도리가 있나."
선비 : "아니 그래가지고 이마에 대쪽같은걸 쓰고 양반이라카나?"

<초랭이는 양반과 선비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관중을 그 대화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틈나는 데로 부네에게로 가서 추근대며 전체마당을 분주히 돌아다닌다.>

초랭이 : "지도 인사, 나도 인사, 인사하긴 마찬가진데 무슨 상관이니껴."

<초랭이는 양반이나 선비를 두고 대사를 할 경우는 가운데 위치에서 대사를 한 후 얼른 뒤로 피하는 행동을 한다.>

양반 : "어흠, 그래 내가 양반이 아니고 또머로? 여기에 내보다 더한 양반이 어디있노"

<선비는 부네를 부르고 자리에 앉는다. 양반도 앉는다. 부네는 가만히 선비에게로가 선비의 어깨를 주무른다. 선비는 부네가 주무르는 손을 어루만지며, 양반이 보란 듯이 다정스레 대한다. 양반은 선비의 그런 태도에 못 마땅하게 여긴다. 초랭이는 이러한 양반의 마음을 읽고 그를 놀려주기로 생각한다.>

초랭이 : "양반요, 어깨 주물러 주까요?"
<양반의 '오냐' 소리에 초랭이는 부네의 흉내를 내듯 양반의 어깨를 몇 차례 주무르다가 무릎으로 양반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양반은 초랭이의 우악스러운 안마(?)에 더 이상 못 참겠던지 초랭이를 뿌리친다.>

양반 : "아이쿠, 이놈 어깨 부서질따."
<초랭이는 뒤로 나동그라진다. 다시 일어서 양반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치려는 행동을 한다. (초랭이는 늘상 이런 식의 행동을 한다. 즉, 양반 앞에서는 '예예' 하다가도 뒤에서는 틈만 있으면 양반의 허세를 비꼰다. 풍자극에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하겠다.) 부네는 어깨 주무르는 것을 그만 두고 원래 자리로 되돌아 간다.>

초랭이 : "양반요", "양반요", "아 양반어른요"
<초랭이는 빠른 걸음으로 양반의 좌우를 왔다갔다 하며 양반을 부르지만 양반은 뉘엇뉘엇 돌아다보기 때문에 도무지 초랭이를 볼 수가 없다.>

양반 : "허허, 이놈이 오늘 따라 왜이리 수답노."
초랭이 : "세사아 참, 빌꼬라지 다볼시데이. 아까요,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 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
양반 : "허허, 그 참 망측한 세상이로다."

<초랭이는 자기말만 하고 양반의 말은 안중에도 없는 듯 관중에게로 가 다른 짓을 한다.>

부네는 이때 중을 유인하며 마당을 이끈다. 둘이 무대중앙에서 마주 보게되면 중은 부네와 함께 '노는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 초랭이가 등장하여 둘이 노는 것을 유심히 살피다 중이 부네와 어울려 춤을 춘다는 사실에 배꼽을 잡고 웃으며 데굴데굴 구른다.

초랭이에게 발각된 중은 부네를 등에 메고 부리나케 도망간다. 이때 부네가 신고 있던 꽃신이 벗겨져 버린다. 초랭이는 이들이 사라진뒤에 정신을 차렸으나 두 사람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

초랭이 : "헤헤헤... 우숩데이, 우수워 세사 이런 일이 다 있노. 어, 근데, 중놈하고 부네하고 어데로 갔노. 누가 중놈하고 부네하고 어데로 갔는지 본 사람있니껴?

초랭이 : (꽃신을 발견하고) "어, 요게 머로? (초랭이는 그것이 꽃신인 줄 모르고 무엇인가 살피다 살짝 건드려 보다 놀라 뒤로 물러난다. 두 번 정도 물건을 살피는 행동을 한 후 그제서야 꽃신인줄 알고 살며시 잡고) 아-, 중놈하고 부네하고 노다 빠자 넣고 간 꽃신 이구나! 아리고 고와래이-. (초랭이는 좋아서 꽃신을 꼭 껴안는 등 굉장히 아끼는 행동을 한다.)

초랭이 : "보소, 이거 이뿌지요? 이거 주까요? 안돼니더. (다른 이에게) 이거 니주까? 안돼 헤헤헤... (독백) 에이고 중하고 부네하고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나도 이메나 불러 춤이나 추고 놀아야 될따. (이메가 입장하는 곳을 가서) 야야, 이메야- 이메야, 이메 이놈아야. 얼른 나오이라.

이메 : "왜 그노 이놈아야"
<상쇠는 굿거리로 몰고, 이메는 무대중앙으로 '비틀 춤'을 추며 등장하고 초랭이는 이메의 춤을 흉내 내는 등 마당을 재미있게 이끈다.>

초랭이 : "이메야, 이놈아야. 니는 와 맨날 비틀 비틀 근노 이놈아야."
이메 : "까부지 마라 이눔아야, 니는 와 촐랑촐랑 그노 이눔아야. (촐랑거리는 흉내를 내다 넘어진다.) "아이쿠, 아이구 궁디야, 아구야."

초랭이 : "에이, 등신아. (머리를 쥐어박고 일으켜 준다)", "이메야, 아까 중놈하고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내가 나오끼네 중놈이 부네를 차고 저짜로 도망 갔잖나."

이메 : "머라꼬, 아이구 우습데이....(웃음)"
양반 : "야야, 초랭아. 이놈 거기서 촐랑 대지만 마고 저기가서 부네나 찾아 오너라."
<이 말에 초랭이는 '야' 하고 부네를 데릴러 쫓아 다니지만 어느새 부네는 양반 뒤에 와 있다. 선비는 몹시 언짢아한다.>
초랭이 : "부네 여 왔짠니껴"

<부네는 양반의 귀에다 대고 '복' 한다.>
양반 : "아이쿠, 깜짝이야. 귀청 떨어질라. 오냐, 부네라!"
<다시 초랭이는 관중들과 함께 부산을 떨고 선비는 연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부네는 양반의 어깨를 주무르다 말고 양반의 머리에서 이를 잡는 시늉을 한다. 초랭이가 이를 보고>

초랭이 : "헤헤, 양반도 이가 다 있니껴?"
<양반과 선비가 모두 일어난다. 선비는 일어나면서 '엣기 고얀지고' 라며 심경을 토로한다.
양반 : "오냐, 부네라, 어흠, 국추 단풍에 지체후 만강하옵시며 보동댁이 감환이들어 자동 양반 문안 드리오.'
부네 : "보 - 옥"
양반 : "허허, 그곳이 하도 험악하여 보호차로 왔나이다. 수목은 울창하며 양대꽃이 만발하니 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백혈을 토하고 죽어가기에 보호하러 왔나이다."
<선비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 한다.>
양반 : "예 부네야, 그래 우리 춤이나 한번 추고 놀아 보자"

- 굿거리 -
<상쇠의 가락에 맞춰 양반, 선비, 부네, 초랭이가 어울려 '노는 춤'을 추며 마당은 곧 흥에 넘친다. 그러나, 양반과 선비는 부네를 사이에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하여 춤은 두 사람이 부네와 같이 춤추려는 내용으로 이어져 간다. 부네는 요염한 춤을 추며 양반과 선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두 사람의 심경을 고조 시킨다. 이것을 간파한 초랭이는 양반과 선비를 싸움 붙이려는 계략을 꾸민다. 우선 양반에게로가 무언가를 얘기를 한다. 이에 양반은 초랭이가 시키는 데로 선비에게로가 그를 데리고 그 무언가를 얘기하면 선비는 관중석에서 누군가를 찾기 시작한다. 이를 기회로 양반은 부네와 춤을 계속 추게 되었다. 관중속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찾던 선비는 부네와 어울려 춤추는 양반을 보고는 '속았다' 는 생각에 노발 대발하여 양반을 부른다.>

선비 : "여보게 양반-"
<이를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멈춘다.>

선비 : "여보게 양반, 자네가 감히 내앞에서 이럴수가 있는가?"
양반 : "허허, 무엇이 어째? 그대는 내한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선비 : "아니, 그라마 그대는 진정 내한테 그럴수가 있는가."
양반 : "허허, 뭣이 어째? 그러면 자네 지체가 나만 하단 말인가?"
선비 : "아니 그래, 그대 지체가 내 보다 낫단 말인가?"
양반 : "암, 낫고말고."
선비 : "그래, 낫긴 뭐가나아"
양반 : "나는 사대부의 자손일세"
선비 : "아니 뭐라꼬, 사대부? 나는 팔대부의 자손일세."
양반 : "아니, 팔대부? 그래, 팔대부는 뭐로?"
선비 :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양반 : "뭐가 어째, 어흠, 우리 할뱀은 문하시중을 지내셨거든"
선비 : "아, 문하시중. 그까지꺼... 우리 할뱀은 바로 문상시대인걸."
양반 : "아니 뭐, 문상시대? 그건 또 머로?"
선비 : "에헴, 문하보다는 문상이 높고 시중보다는 시대가 더 크다 이말일세"
양반 : "허허, 그것참 빌꼬라지 다보겠네. 그래, 지체만 높으면 제일인가?"
선비 : "에헴, 그라만 또 머가 있단 말인가?"
양반 : "학식이 있어야지, 학식이. 나는 사서삼경을 다 읽었다네"
선비 : "뭐 그까지 사서삼경 가지고. 어흠, 나는 팔서육경을 다 읽었네"
양반 : "아니, 뭐? 팔서육경? 도대체 팔서는 어디에 있으며 그래 대관절 육경은 또 뭔가?"
<초랭이는 여태까지 두 사람의 얘기를 귀담아 듣다가 잽싸게 끼어 든다.>

초랭이 : "헤헤헤, 난도 아는 육경 그것도 모르니껴. 팔만 대장경, 중의 바라경, 봉사의 앤경, 약국의 길경, 처녀의 월경, 머슴의 세경 말이시더-"
<고수는 육경을 한 소절마다 장단을 쳐준다. 초랭이는 '머슴의 세경' 을 더욱 강조 하여 자신의 세경에 못마땅함을 보인다.>

선비 : "그래, 이것도 아는 육경을 양반이라카는 자네가 모른단 말인가?"
양반 : "여보게 선비, 우리 싸워봤짜 피장파장이꺼네 저 짜있는 부네나 불러 춤이나 추고 노시더."
선비 : (잠시 생각하다가) "암, 좋지 좋아"
<이어 양반과 선비가 동시에 '예, 부네냐-' 하고 부네를 부르면 상쇠는 자진모리 가락으로 마당을 이끈다. 이젠 양반, 선비가 부네를 두고 다툼하는 춤이 아니라 서로 어울리는 화합의 '노는 춤'을 춘다.

춤의 중간 부분에 할미가 등장한다. 할미는 춤추고 노는 광경을 보고 어울려 놀고 싶은 생각이 들어 같이 춤을 추다가 부네가 선비와 어울리는 동안 양반에게로가 양반과 춤을 춘다. 양반은 흥에 겨워 춤을 추다 보니 부네는 없고 할미가 앞에 있기에, '에끼이 할망구야' 하고 밀어낸다. 할미는 선비에게로 다가간다.

어느새 부네는 양반에게로 가있다. 선비도 양반처럼 할미를 밀친다. 할미가 선비에게 밀려 넘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초랭이가 할미를 일으키며 자기와 같이 춤추며 놀자고 한다. 할미는 초랭이를 기특하다며 칭찬하고 나서 같이 춤을 춘다. 이제 모두가 흥에 겨워 춤 마당을 벌인다.

한창 흥에 겨워 할 때 백정이 등장한다. 보기드문 광경을 보고 '꼴들 참 좋다 좋아' 하고는 우랑을 팔려는 생각을 한다.>

백정 : "샌님-, 샌님-."
<이 소리를 신호로 상쇠는 가락을 멈추고 모든 배역은 춤을 중단한다.>

백정 : "꼴들 참 좋다, 좋아. 샌님 알 사소 알."
양반 : "이놈 한참 신나게 노는 데, 알은 먼 알이로"
백정 : "알도 모르니껴"
<이 때 초랭이가 툭 튀어나오면서>
초랭이 : "헤헤헤...., (행동으로) 닭알, 눈알, 새알, 대감님 통불알 말이시더."
백정 : "맞다 맞어, 불알이야, 불알."
선비 : "이놈, 불알이라니"
백정 : "소불알도 모르니껴?"
양반 : "이놈, 쌍스럽거러 우랑이라니, 안살테니 썩 물러가거라."
백정 : "샌님, 이 소불알 머그만 양기에 억시기 좋으이시데이."
선비 : "머라꼬, 양기에 좋타꼬, 그라만 이거 내가 사지."
양반 : "허허, 야가 아까 날보고 먼첨 사라켓으이께네, 이건 내 불알일세."
선비 : "아니 이거는 내불알일세."
<양반과 선비는 백정이 잡고 있는 소불알을 잡고 밀고 당기고 한다.>

백정 : "이이쿠 내 불알 터지니더-"
<백정이 소리치며 뿌리치니 불알이 땅에 떨어진다. 할미는 떨어진 소불알을 집어 들면서.>

할미 : "쯔쯔쯔, 소부랄 하나 가지고 양반도 지 부랄이라 카고, 선비도 지 부랄이라 카이께네 대관절 이부랄은 뉘 부랄이로? 내 육십평생 살았다만 소부랄 하나 가지고 싸우는 꼬라지는 처음 봤다. 처음 봤어. 에이, 몹쓸 것들아...."

<이 말을 신호로 상쇠는 자진모리 가락으로 몰며, 모든 배역들은 서로 어울려 '노는 춤'을 춘다. 모든 갈등이 해소 된 상태에서 한 바탕 흥겹게 어울어져 춤을 춘다. 춤의 끝부분에 별체가 등장하여 큰 소리에 왜친다.
굿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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