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이란

  전통사회에서 굿이란 오늘날의 축제와 그 뜻을 같이 하며 굿의 목적은 농사의 풍년과 사람들의 평안을 기원하여 공동체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었다. 별신굿이란 마을 사람들의 소망을 성취하기 위해 마을 수호신을 대상으로 행하는 특별한 큰제사 또는 큰굿이라 하는데 연행구조는 강신(降神)-오신(娛神)-송신(送神)으로 이루어져 있다.

  굿의 목적이나 탈춤축제의 목적은 더 자유롭고 더 풍요로운 삶을 성취하기 위함이라는데 있어서 뜻을 같이 한다. 그러나 굿은 신령이나 자연을 대상으로 종교적인 방법으로 제의를 올리거나 주술적인 방법으로 기대하는 결과를 얻고자 하지만 탈춤은 탈춤을 추는 광대나 이를 구경하는 주민들이 사람과 사람의 부대낌에 의해 생겨나는 모순이나 사회제도의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드러내어 탈을 줄이기 위한 의지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신은 마을 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온 별신굿을 행하기 위한 신내림을 받는 과정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일정한 의식을 통해 인간 세상인 마을로 불러들이는 것을 뜻한다. 강신의식을 통하여 신내림이 된 마을공동체는 일상적인 사회제도와 틀을 완전히 벗어나 비일상적인 혼돈의 세상이 된다. 따라서 별신굿이 열리는 기간동안은 남·여·노·소의 구별, 양반과 상민이란 신분적 차별, 지배와 피지배라는 사회적 관념에서 탈피하여 신과 인간이 하나되는 대동사회를 통해 서로의 아픔과 갈등을 해소하고 축제가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가면 더욱 탄탄한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어서 진정한 축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곧 신내림을 받는 강신이란 일상의 사회에서 비일상의 세계로 옮아가는 난장의 출발점이며 축제의 시작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